안녕하십니까.
드림루팡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짝꿍님하고 촛불집회 참석하러 광화문에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으쌰으쌰하기 전에 배를 채우기 위해서 뭘 먹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선지해장국이 땡겼습니다.
마침 근처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청진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보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찾아 검색한 후에 고고했습니다.
건물을 한 바퀴 삥돌아서 찾았는데 밖에까지 줄을 서 고 있더군요.
역시 유명한 곳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안에 있는 손님들을 보니 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테이블에 소주 한 병씩은 있더군요.
광화문 촛불집회가 있어서 손님이 많은가 했더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1937년에 개업했으면 올해 80년째가 되는 군요. 정말 오래된 해장국집이긴 합니다.
그리고 서울미래유산이라고 써있는 동판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제외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유,무형 자산을 대상으로 서울 시민, 자치구, 전문가 등이 미래유산 후보를 신청하면 5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유산보존위원회가 후보를 심사해 선정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선지해장국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었으니 대단하긴 한 모양입니다.
줄서서 한 15분가량 기다리니 2층에 자리가 나서 들어갔습니다.
1층만 식당인 줄 알았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가격이 좀 많이 비싸네요.
양선지해장국이 10,000원입니다.
여기 광화문 상권의 가게세를 생각하면 이 가격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10,000원주고 선지해장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는지라 적잖이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뭐 일단 소주 한 병과 양선지해장국 2그릇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촛불집회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른 메뉴는 주문도 안되고 양선지해장국만 주문이 된다고 합니다.
이왕 들어왔으니 즐겁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나온 깍두기를 안주삼아 소주 일 잔을 합니다.
해장국집하면 허름한 골목에 아줌마가 양철쟁반에 무심히 놓아주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뭐 건물자체가 삐까뻔쩍해서 그런 느낌도 안납니다.
청진옥 식당 자체의 인테리어도 외부 인테리어는 조금 옛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내부 인테리어는 비교적 현대적입니다.
특별함이 보이는 인테리어는 없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분들이 60%가량이고 나머지 가족단위나 친구단위로 온 사람들이 40%가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주를 두잔째 마시려고 할 즈음에 양선지해장국이 나옵니다.
선지와 양 그리고 배추가 보입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맑고 시원한 국물맛입니다.
된장을 악간 넣은 시원한 배춧국에 선지와 양이 곁들여진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는 느낌의 해장국입니다.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파와 양념장(다대기)를 잔뜩 넣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조금 싱거운 듯 해서 후추와 소금도 살짝 넣었습니다.
이렇게 몇가지를 첨가 하니 정통 싸구려입맛인 저에게 간이 맞더군요.
솔직히 내스타일의 해장국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양선지해장국집보다 건더기도 적은 듯한 느낌이네요.
어떻게 보면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해장국이라기 보다는, 옛날 스타일의 어른들이 좋아하실만 한 양선지해장국입니다.
저녁에 반주로 술한잔 먹으면서 먹는 해장국이라기 보다는, 아침에 해장을 하거나 일하러 나가기 전에 국에 후루룩 말아서 먹고하는 그런 스타일의 해장국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만, 이곳 청진옥의 스타일인 해장국이지만 제 스타일의 해장국은 아니었네요.
제스타일은 제 포스팅 중에 나인식 양평해장국처럼 진한 국물맛과 양선지 건더기가 풍부판 그런 해장국을 선호합니다.
술먹고 해장하기엔 청진옥 해장국 스타일이 더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수요미식회 해장국 맛집으로 소개되었던 청진옥에 와서 먹어본 양선지해장국은 80년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분명히 청진옥만의 맑고 시원한 맛이 특징입니다.
진한 육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필되지 않을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위치상의 문제이겠지만, 양선지해장국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네요.
수요미식회 해장국 맛집인 청진옥은 아무래도 선호도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드림루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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