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드림루팡입니다.

 

요즘 오사카의 시장스시에서 한국 관광객이 주문한 스시에 와사비를 일부러 많이 넣는 문제로 뉴스나 인터넷이 시끌시끌 하네요. 일본여행 동호회 카페 등 여기저기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번 여행에 시장스시가 선택지 중 하나였는데 제외된게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지금 화제가 된 시장스시에 갔었으면 지금 쯤 분노에 치를 떨고 있었겠죠.

먹는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저런 음식점은 문을 닫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지나칠까요?

뭐 어차피 평판떨어져서 저 가게는 버티기 힘들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도 뉴스로 화제가 되어서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사카 난바이니 어차피 한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 손님이 주 수입원이었을텐데, 참 아무 생각 없는 놈들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제가 갔던 오사카의 이자카야 맛집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딱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아니고 그냥 오사카 숙소 호텔 근처에서 찾아 들어간 곳이었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사카 숙소가 오사카성 근처였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 많은 곳은 아니었고, 그냥 일본사람들이 퇴근 길에 가는 그런 일반적인 이자카야 입니다.

 

교토여행을 마치고 숙소인 오사카에 있는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짐을 간단히 풀고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근처의 제일 가까운 역인 쿄바시역에 식사할 곳이 많아고 하기에 일단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쿄바시역 주변을 한 15분가량 돌고 돌다가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 사카나야라는 이자카야 였습니다.

뭐 화려하거나 그런 이자카야가 아니고 그냥 아주 평범해 보이는 이자카야 였습니다.

짝꿍님이 TV에서 보던 이자카야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고른 가게였습니다.

 

 

내부는 일본드라마등에서 익히 봐온 그런 느낌의 이자카야 느낌입니다.

바가 있고 테이블도 있으며, 바에서는 주방장이 직접 사시미(회)도 떠주고 스시(초밥)도 떠주며 말도 걸어주는 그런 전형적인 이자카야 였습니다.

조금 있으니 어느새 이자카야 내부가 손님으로 가득찹니다.

역시 직장인들이 집에 가기 전에 한 잔 걸치고 가는 그런 곳입니다.

 

 

테이블 자리에 착석하니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정식 메뉴판과 종이 한장짜리 특별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솔직히 일본어를 해도 술집의 음식이름은 정말 어렵습니다.

일본음식은 자기가 먹어보지 않으면 음식 이름을 알기 어렵습니다. ㅎㅎ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특별메뉴판의 제일 많이 팔린다는 1,280엔짜리 모듬 회를 추천해 주시네요.

한자로 명물이라고 써 있습니다.  간판메뉴인 듯 합니다.

친절한 여종업원입니다. 그래서 일단 추천해 준 모듬회를 주문하고 삿뽀로 생맥주를 2잔 시킵니다.

기본안주를 가져다 주는데 튀긴 새우와 호박스프를 주네요.

새우가 나오니 짝꿍님 또 좋아라 하십니다.

 

 

잠시 후 삿뽀로 생맥주가 먼저 나왔는데, 엄청 시원해 보입니다.

일본에서 마시는 일본맥주는 어쩐지 한국에서 먹는 일본캔맥주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낮에는 32~33도 정도의 온도였고 하루종일 교토시내를 가방을 메고 돌아다녀서 수분 섭취가 필요했는데 정말 맥주가 빨리듯이 넘어갑니다.

한 모금 마셨는데 반이 없어졌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5분정도 있으니 모듬회가 나옵니다.

5가지 종류의 모둠회였는데  이것저것이 있네요. ㅎㅎㅎ

스시에 사용된 생선이름을 하나하나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찾아봅니다. (일본어 생선이름은 메뉴판에 있습니다 ㅎ)

농어, 가다랑어, 도미, 전갱이, 방어 이렇게 5가지네요.

일본에는 초고추장이 없으니 사시미용 간장에 찍은다음 와사비를 조금 올려 먹어봅니다.

신선하니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짝꿍님이 일본식 계란말이(타마고마키)가 먹어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한국에서 먹는 계란말이와 맛이 어떻게 다른지 맛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타마고마키(계란말이),연여샐러드와 텐뿌라를 추가로 주문합니다.

그리고 일본소주를 2종류 주문합니다.(고구마 소주, 보리 소주)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계란말이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야채 같은 건 전혀 안들어 있습니다.

 

짝꿍님이 한 입 베어물어 먹어보더니 조금 달긴한데 맛있다고 하네요.

  

 

일본소주는 저는 많이 마셔봐서 알지만, 짝꿍님은 마셔보더니 얼굴을 찡그립니다.

잔에 얼음만 넣어서 언더록으로 마셨는데, 뒷맛이 안좋다고 합니다.

이모소주(고구마 소주)는 원래 특유의 뒷향이 있죠. ㅎ

무기소주(보리 소주)는 조금 나은데 역시 입맛에는 별로 안맞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두잔 다 제가 마셨습니다.

짝꿍님은 맥주로 다시 바꾸어 마시네요.

 

연어샐러드도 싱싱하게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동네 이자카야지만 식재료가 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곧 있으니 텐뿌라가 나옵니다.

일본음식점의 텐뿌라 튀기는 솜씨는 정말 경탄할 만 합니다.

뭐 우리나라 분식점 튀김하고 비교하면 안되지만, 정말 겉은 바삭하고 속 재료는 부드럽게 잘 튀기네요.

 

저도 마침 일본소주는 다 마셨기에 맥주 한잔을 더 추가해서 텐뿌라와 같이 먹었네요.

 

 

식사를 다 마친 후, 조금 술기운에 얼큰해졌는데, 짝꿍님이 이제야 진짜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관광이 아니라 일본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엿본 느낌이라고 합니다.

짝꿍님이 '푸슈~~'하고 어느 일본드라마(와카코와 술)의 장면을 따라하십니다.  

 

저도 짝꿍님도 아주 기분 좋은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우연히 찾아간 곳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맛있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였습니다.

단점은 한국어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

 

저도관광지의 유명한 맛집보다는 이런 서민적인 곳이 더 그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사카 쿄바시역 근처에 호텔이나 숙소를 잡으시면 이자카야 사카나야는 추천해드릴 만한 오사카 이자카야 맛집입니다.

 

드림루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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